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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 없는 세상 (feat 확인해볼까요
    카테고리 없음 2020. 1. 3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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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깐 볼일을 보러 집을 과인과 강을 넘겼더니, '긴급 재해 메일'이 왔습니다.KT 충정로 통신구 화재 발생으로 인근 주민들의 통신장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우리 집은 충정로와 그리 가깝지 않아 이곳까지 영향이 미칠까 봐 집으로 돌아왔지만 집 앞에 오자마자 <서비스는 불가!> 과인을 둘러싼 모든 통신과 인터넷이 끊겼다.마치 공기처럼 늘 그랬던 것처럼 당연히 존재했던 통신과 인터넷이 끊겨버려 그동안 우리는 그들과 얼마나 밀접한 생활을 해왔는지 여실히 느껴진다.오모두에 연락했던 단톡방의 확인 불가, 이 형세를 전화로 알릴 수도 없고, 지금 어떤 스타일인지 뉴스를 볼 수도 없고, 가끔 시간을 때우는 카카오톡 채널도 네이버도 접속할 수 없고, 주말 오후에 습관적으로 한번 틀던 TV를 켤 수도 없고, IPTV에서 영화와 드라마를 볼 수도 없고, 쓸쓸한 오후를 채우는 음악을 들을 수도 없다.늦은 점심으로 파스타를 하려고 하는데 레시피를 볼 수도 없어! 집 앞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기도 어렵고, 편의점에서 우유 한 팩을 살 수도 없어. 뭐랄까 갑자기 원시인이 되어버린 감정이다.물리적으로는 갇혀있지 않은데, 심정적으로는 어딘가 갇혀있는 감정.조용하고 고요한 과인홀러. 어느 외딴 섬에 남겨진 것 같은.답답하다, 불편하다, 다른 한편으로 뭔가 자유롭다.자의가 아니라 타의로 세상과 사람, 모든 것을 잘라버리니 오직 과인만 존재하는 것 같다. 불가사의한 해방감이 있다. 평소 같으면 재즈가 집안을 메웠을 텐데 그날은 뚝뚝 떨어지는 빗소리가 들린다.매번 몇 장 넘기고 탁자 위에 올려놓은 책에 손을 댄다.텔레비전도 인터넷도 없기 때문에, 당일은 끊김 없이 읽을 수 있다.매일 오전 조금씩 오르던 요가매트에서 당일은 좀 더 몸을 움직여야 한다.레시피를 몰라도 지금까지의 감각과 경험으로 충분히 훌륭한 파스타를 만들 수 있을 거야.이것도 나도 싫으면 푹 자! 남의 이야기 읽고, 남의 이야기에 웃고, 남의 이야기에 짜증을 내던 지금까지 택무과인 당연하게 지낸 시간에 새삼 놀란다.이제는 완전히 과인과 대화하고, 과인의 이야기를 듣고, 과인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오로지 과인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다소 불편하고 당황스럽지만 갑자기 찾아온 이 귀추가 주는 매력을 본인이 원하는 대로 즐기고 있다.물론 이 귀추가 너희 길게는 안 되지만 월에 1도 정도, 마치 템플 스테이를 하도록 디지털 디톡스를 하는 것도 좋다.김에 KT에서 상품을 출시합시다, 한달에 1회 통신 디톡스!요금도 할인도 겸하고~ [참고로 이야기 하나] 자거나 듣거나 하면 인터넷 접속 가능! 물론 끊기지만 인터넷의 갈증을 조금은 해소할 수 있다.더 길어지면 답답한 것에 하루 정도의 인터넷 통신 디지털 디톡스는 본인 생각할 것을 좀 칠로 떠났다.아무튼 빨리 화재 현장이 복구하고 더 이상 불편을 겪는 시민이 없기를 바라면서.... 본인은 디지털의 세계에 복귀한[추가하는 이야기 2]깔깔!구글에서 찾은 재미 있는 인터넷 인용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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